최종편집 : 2020-10-23 16:15 (금)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포비아'···소비자 거부감 확산
상태바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포비아'···소비자 거부감 확산
  • 유호성 기자
  • 승인 2017.07.07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햄버거병 사태로 업계 긴장 높아져

외식업계가 '프랜차이즈 포비아'에 휩쓸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외식 프랜차이즈에 대한 거부감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 오너 비리와 치킨업계의 가격인상 논란에 더해 어린이가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소비자들의 불신이 극에 치닫고 있다.

검찰,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도 잇달아 프랜차이즈 업계를 개혁의 첫 타깃으로 잡고 감시망을 조여오고 있다. 미스터피자, 호식이두마리치킨, 맥도날드 등에 이어 다른 프랜차이즈 업계도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가뜩이나 프랜차이즈의 횡포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던 소비자들은 '햄버거병' 소식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경기 평택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해피밀' 햄버거를 먹은 후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린 4살 소녀가 신장 기능의 90%를 잃고 하루 10시간씩 투석을 하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어린 자녀를 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경기 부천에서 8살 아들과 3살 딸을 키우는 주부 박모씨는 "아이가 햄버거를 사달라고 하면 가끔 갔었다"며 "해피밀이 어린이들을 위한 제품인데다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광고를 하고 있어 문제가 생길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햄버거를 먹이지 않을 예정"이라며 "사실 피자 등 다른 패스트푸드도 꺼려지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상에서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누리꾼 'alsk****'은 자신의 SNS에 "이런 식품에 해피밀을 만들어 놓는 것도 이해가 안 가고 아이가 떼 쓴다고 못이겨 들어오는 것도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migr****'은 "장난감을 주니 애들이 사달라고 조르고, 주스에 너겟도 줘서 우리 아이들도 자주 먹었다"며 "진짜 다시는 사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일 햄버거를 만들어 판매하는 11개 프랜차이즈 업체에 고기패티 관리와 조리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햄버거병'사태로 인한 소비자들의 두려움이 햄버거 등 외식업계 전반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매출에 아직은 큰 변화가 없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여름은 음식이 상하기 쉬워 제품 보관과 관리, 조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즌인만큼 한 치의 실수도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의 한 관계자는 "외식업계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가맹점주와의 관계, 제품 안전 문제 등에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몸을 바짝 낮추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