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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산에 산다, 농부 작가 최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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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산에 산다, 농부 작가 최성현
  • 김진석 기자
  • 승인 2020.09.19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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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생활 에세이집...20년 넘게 산 속에서 논밭 농사를 짓는 이유

[뉴스S=김진석 기자] 농부작가 바보 이반 최성현이 스무 해 동안 산의 품에 안겨 살며 겪은 이야기를 담은 책 <그래서 산에 산다>를 발간했다.

봄·여름·가을·겨울, 한 해의 다른 이름이다. 여래(如來)의 다른 이름이다.
하나님/하느님의 다른 이름이다. 내 눈에는 그렇다. 그 귀한 것이 누구에게나 온다. 가리지 않고 온다. 어리석고 욕심 많은 내게도 온다. 우리는 모두 봄·여름·가을·겨울 안에서 산다. 사람만이 아니다. 나무와 풀, 새와 나비가 그 안에서 산다.

최성현은 숲밭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여는 데 힘을 쏟으며 자연농법으로 자급 규모의 논밭 농사를 짓는다. 2006년 출간된 저자의 책 <산에서 살다>의 구성을 바꾸어 몇 편의 글은 덜어내고, 훨씬 많은 글을 새로 썼다. 저자가 직접 지은 시 열세 편과 하이쿠 열다섯 수도 추가로 실려 읽는 이의 즐거움과 내용의 풍성함을 더했다.

산과 숲과 나무로 둘러싸인 집에서 자연생활이 주는 기쁨을 온몸으로 느끼며 산속 이웃들과 함께 사는 소박한 이야기들을 통해 도시에서는 깨닫기 힘든, 그렇지만 단순하고 명료한 삶의 철학을 전해준다.

저자는 스물여덟 되던 해, 일본의 자연농법 사상가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을 읽고 인생 완전히 뒤바뀌었다. 진정한 기쁨을 느낀 그는 주저 없이 산으로 향했다.

그렇게 시작한 산 생활을 하며 땅을 갈지 않고 풀이나 벌레를 적으로 여기지 않다.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자연농법의 경작 방식을 취했다. 자연 그대로의 농사법을 지키며 지구 위 모든 동식물은 인간의 친구로 여긴다.

그는 이런 삶 속에 자신의 철학이 담긴 저서 및 번역서 등 34권의 책을 발간했다.

이제 그 벌도 더는 오지 않는다. 겨울이다. 지금부터 3개월쯤, 아니 그 이상 땅벌을 볼 수 없으리라. 하지만 그는 살아남아 내년 늦가을에도 다시 내 밥상에 오리라. 와서 철 안 든 어린아이처럼 내 밥상을 마구 휘젓고 날아다니리라.
그가 그러기를 나는 빈다. 왜? 그래야 아침마다 해가 뜨고, 밤이면 달이 뜨기 때문이다.

자연의 일부라 할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다. 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되새김 해 보면 좋겠다. 336쪽, 시루,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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