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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潘총장 남은 임기의 무게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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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潘총장 남은 임기의 무게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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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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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 뉴욕의 유엔 본부로 돌아간다. 엿새간의 방한 기간 중에 반 총장은 예상을 넘는 정치적 발언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첫날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대선 출마를 강하게 시사한 이후 28일엔 충청권 원로인 김종필 전 총리와 비공개 면담을 갖기도 했다. 다음 날엔 안동과 경주에서 대구·경북 인사들과 오찬·만찬을 함께 했다. 이제 정치권에선 그의 대선 출마 의지를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여권은 기대감을, 야권은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반 총장에겐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국제적 중책과 의무를 이행해야 할 임기가 아직 7개월이나 남아 있다. 대선 출마에 기운 듯한 반 총장의 발언과 태도가 벌써 국내외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 총장 취임 직후부터 심한 비판을 해오던 일부 유럽 언론은 현재도 반 총장의 역할과 업적에 혹평을 가하고 있다. 외교가에선 이들의 행태가 아시아 출신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인종적 편견에 근거한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반 총장의 국내 정치 행보가 국제 정치 무대에서 바람직한 반향만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당장 유엔 본부 브리핑장에서는 세계 현안이 아닌 반 총장의 정치적 움직임에 대한 질문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후에 대선에 출마하는 데 특별한 문제가 있을 수 없다. 많은 사람이 그가 그럴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반 총장이 생각과 처신의 무게중심을 국내로 옮겨서 유엔 사무총장직이 공백처럼 여겨지게 된다면 누구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반 총장도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둬야 하고 국내 정치권도 그를 끌어들인 논란을 중단해야 한다.

지금 유엔 사무총장 앞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 IS(이슬람국가)의 테러와 시리아·이라크·아프가니스탄·예멘 내전, 아프리카 일대의 폭력 세력 확산, 서방 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르기까지 잠시도 손을 놓을 수 없는 현안들이 쌓여 있다. 지난해 체결돼 반 총장이 업적으로 꼽는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각국의 후속 조치 이행도 중요한 문제다. 반 총장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했지만 시간만 보낸다고 될 일들이 아니다. 이 세상엔 한국 대선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들이 있으며 이제는 우리도 안과 밖을 함께 봐야 할 때가 됐다. 반 총장이 임기 마지막 날까지 혼신을 다해 헌신해야 하는 것은 본인만이 아니라 그를 국제사회에 대표로 보낸 우리에게도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다른 그 무엇보다 유엔을 위해서 그래야만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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